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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리아 게이너 ‘I will survive’

기사승인 2018.10.26  08:5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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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리아 게이너

디스코 음악을 저주하는 팬이라면 글로리아 게이너(Gloria Gaynor)의 'I will survive'를 명곡으로 꼽는데 분노할 수 있을 듯하다. 얼핏 듣기에 그냥 가벼운 댄스음악인데다가 못된 연인을 향한 '엿 먹어!'(Fuck off!)의 선언도 분명 밥 딜런(Bob Dylan)의 'Like a rolling stone'급 품격을 갖추지 못했다.

하지만 누가 뭐래도 이 곡은 명곡이다. 비록 출발 시에는 단순히 댄스플로어를 달굴 목적으로 만들어진 춤곡이지만, 세월이 흘러감에 따라 이 곡은 여성 보컬의 백미를 자랑하는 명곡으로 오래된 와인처럼 점점 더 그 맛을 더해가고 있다. 

또한 'I will survive'의 노랫말에 담긴 강렬한 메시지는 어려운 상황에 처한 모든 이들에게 용기를 주며, 이 곡의 위대함에 또 다른 가치를 보탠다. 비정했던 옛 연인에게 통렬한 한방을 먹이는 이 곡은 그 어느 최신 '디스 송'(diss song, 혹은 diss track)보다 막강한 펀치를 과시한다. 

이 노래가 만들어지기 직전 게이너는 공연 도중 무대에서 허리부상을 당해 거의 반년 가까이 은둔 중이었다. 평소 게이너와 교분이 있던 프로듀서 디노 페카리스(Dino Fekaris)와 프레디 페런(Freddie Perren)은 침체에 빠져있던 그녀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이 노래를 선물했다고 한다.

두 작곡가의 기대에 걸맞게 게이너는 그 어떤 피치조작이나 오버더빙의 도움 없이 멋지게 열창했다. 당시 거의 모든 디스코음악의 보컬파트는 프로듀서들의 탁월한 스튜디오 테크닉에 의해 만들어지고 있었다. 한 마디로 과한 리코딩 조작이 자행됐단 얘기다. 하지만 노래실력에서 누구에도 뒤질 게 없는 게이너로선 당시 리코딩 패턴을 쫓는 게 용납할 수 없는 수치였다. 백업 보컬을 완전 배제한 채 게이너만의 보컬로 완성된 이 곡은 지금 들어도 댄스음악이라 믿겨지지 않을 정도의 무공해 매력을 자랑한다

'I will survive'가 처음부터 주목을 받은 건 아니었다. 이 곡은 원래 라이처스 브라더스(Righteous Brothers)의 오리지널을 리메이크한 싱글 'Substitute'의 B면 수록곡이었다. 그러나 이 곡은 발매 직후 디스코텍 디제이들로부터 폭발적 반응을 끌어냈고, 결국 얼마 후 'Substitute'를 B-사이드로 밀어내고 매인싱글의 자리를 차지했다. 지난 1979년 초 'I will survive'는 3주간 동안 빌보드 팝 싱글차트 정상의 자리를 지켰고, 이듬해 그래미 '최고 디스코 곡' 부문 트로피를 차지했다. 그해는 그래미가 디스코 음악 부분에 따로 상을 수여한 유일한 해였다.

대부분의 디스코 시절 노래들이 1980년대에 들어선 후 역사 속으로 사라져갔으나 이 곡만큼은 해를 거듭할수록 그 열기가 더해갔다. 노래 속에 담긴 삶에 대한 강렬하며 긍정적인 태도 때문인지 이 곡은 가라오케 최고 열창곡 중 하나가 됐고,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때는 프랑스 대표 팀의 테마곡으로 인기를 끌기도 했다.

또한 곡의 매력은 무수히 많은 영화들에도 전염됐다. < 인 앤 아웃(In And Out) >, < 네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Four Weddings And A Funeral) >, < 리플레이스먼트( The Replacements) >, < 멘 인 블랙 2(Men In Black II) >, < 맨 온 더 문(Man On The Moon) >, < 프리실라(The Adventures Of Priscilla: Queen Of The Desert) >, < 조강지처 클럽(The First Wives Club) >, < 코요테 어글리(Coyote Ugly) > 등의 영화들이 이 곡을 테마나 사운드트랙 넘버로 활용했다.

리메이크도 줄을 이었다. 다이애나 로스(Diana Ross), 셀리나(Selena), 글래디스 나잇(Gladys Knight)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 출신 록밴드 케이크(Cake) 등의 버전도 크게 사랑받았다. 이중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케이크의 버전은 못된 남자 친구가 아니라 사악한 여자 친구에게 욕설을 퍼부어대는 형식으로 개사해 각광을 받았다. 오리지널 가사 중 “I should have changed that stupid lock”(자물쇠를 바꿨어야 했는데.)에서 'stupid'는 'fucking'으로 바뀌었다.

이 통쾌한 욕설에 대부분의 음악팬들은 열광했으나, 독실한 기독교도인 게이너는 같은 이유로 모든 리메이크 중 이 버전을 가장 덜 좋아한다고 밝힌 바 있다. 더 나아가 그녀는 신앙을 가진 이후 지금까지, 공연 때마다 후렴구 가사를 다음과 같은 가스펠로 내용을 바꿔 부르고 있다. “I will survive. He gave me life. I stand beside the Crucified One. I can go on.”(난 살아남을 거야. 그가 내게 생명을 주었지. 난 십자가에 못 박힌 자의 곁에 서있네. 난 살아갈 수 있어.)

발표된 지 35년 가까운 세월이 지난 지금도, 'I will survive'는 삶의 고통 가운데 놓인 수많은 이들에게 용기를 선사한다. 특히 남성우월주위에 눌린 여성들과 성 소수자의 인권을 지키는 횃불 같은 외침으로 그 아름다운 빛을 더욱 더 발하고 있다.


At first I was afraid
I was petrified
Kept thinking I could never live
Without you by my side
But then I spent so many nights
Thinking how you did me wrong
And I grew strong
And I learned how to get along

처음엔 두려웠어
완전히 겁먹었지
계속해서 너 없이 살 수 없다
생각했지
하지만 그 후 여러 밤을
네가 나에게 저지른 잘못들을 되새기며 보냈어
이제 난 강해졌지
어떻게 살아갈지 깨달았어

And so you're back
From outer space
I just walked in to find you here
With that sad look upon your face
I should have changed that stupid lock
I should have made you leave your key
If I've have known for just one second
You'd be back to bother me

근데 네가 우주 밖 어디에선가
나타난 거야
난 문을 열고 들어와
슬픈 표정 짓는 널 발견한 거야
자물쇠를 바꿨어야 했는데
열쇠를 빼앗았어야 했는데
네가 나타나
이렇게 괴롭힐 줄 꿈에라도 알았다면

(Chorus)
Go on now go
Walk out the door
Just turn around now
'Cause you're not welcome anymore
Weren't you the one who tried to break me with goodbye?
Did you think I'd crumble?
Did you think I'd lay down and die?
Oh no, not I
I will survive
Oh, as long as I know how to love
I know I'll stay alive
I've got all my life to live
I've got all my love to give
And I'll survive
I will survive

(코러스)
당장 꺼져
문 열고 나가줘
빨리 돌아서
넌 더 이상 환영받지 못해
이별선언으로 날 무너뜨리려 한 게 너 아니었니?
왜, 내가 무너질 줄 알았니?
내가 쓰러져 죽을 줄 알았어?
난 아냐
난 살아남을 거야
사랑할 수만 있다면
난 살아갈 수 있어
나에겐 살아야 할 날과
주어야 할 사랑이 많아
난 살아남을 거야
난 살아남을 거야

It took all the strength I had
Not to fall apart
Kept trying hard to mend
The pieces of my broken heart
And I spent oh so many nights
Just feeling sorry for myself
I used to cry
But now I hold my head up high

쓰러지지 않기 위해
온 힘을 다해야 했어
깨어진 마음의 상처를 회복하기 위해
정말 애썼지
너무나 많은 밤들을
나 스스로를 애처롭게 여기며 흘려보냈지
많은 눈물을 흘리곤 했지만
이제 난 고개를 꼿꼿하게 세우고 있어

And you see me
Somebody new
I'm not that chained up little person
Still in love with you
And so you felt like dropping in
And just expect me to be free
But now I'm saving all my loving
For someone who's loving me

네가 바라보는 사람은
완전히 새로운 사람
난 더 이상 네 사랑에 매달리는
시시한 사람이 아냐
이렇게 불쑥 찾아오면
내가 한가롭게 널 기다릴 줄 알았니?
이제 난 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내 사랑을 아껴둘 거야

* repeat chorus 


“At first I was afraid. I was petrified.”에서 'petrified'는 '무서운'이란 의미의 'afraid'보다 훨씬 더 무서운 상태를 말하는 형용사다. '겁에 질린', 또는 '극도로 무서운' 정도가 맞을 것이다. 'petrified'와 비슷한 말로는 'terrified'를 들 수 있다. 

“And so you're back from outer space.”에서 'from outer space'의 원래 의미는 '우주나 외계에서 온'이란 뜻이다. 물론 이 노래에서는 진짜 외계에서 왔다는 게 아니라, 갑작스럽게 불쑥 나다났다는 말을 강조하기 위해 이렇게 표현한 것이다. 'From outer space'가 들어가는 몇 가지 문구를 살펴보자. 
1. aliens from outer space - 우주에서 온 외계인
2. creatures from outer space - 우주에서 온 생물
3. 'Plan 9 From Outer Space' - 외계로부터의 9호 계획

Plan 9 from Outer Space는 할리우드 최악의 영화로 손꼽힌다. 역시 할리우드 최악의 감독으로 꼽히는 에드워드 우드(Ed Wood)의 58년 작품으로 지금은 유명한 컬트영화 중 하나로 추앙받고 있다.

“Go on.”과 “Walk out the door."는 미세한 느낌의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대체적으로 “가.”, “나가.” “꺼져.” 등을 의미한다. 영어로 “Get out.”이나 “Get out of here.”, “Get out the door.”, “Leave!” “Scram!"도 다 흡사한 뜻이다.

“Did you think I'd crumble?”에서 'crumble'은 크게 '바스러지다', '흔들리다', '허물어지다' 등 세 가지 뜻으로 나뉜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본다. 
1. Crumble ricotta cheese over the pizza. (피자 위에 리코타 치즈를 뿌려라.)
2. Our relationship slowly began to crumble away. (우리 관계가 서서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3. The sand castle finally crumbled into dust. (모래성이 결국 무너졌다.)


“Kept trying hard to mend the pieces of my broken heart.”에서 'mend'는 '(병 등이) 낫다', '(관계 등을) 회복하다', '(고장 난 물건 등을) 수리하다', '수선하다' 등을 뜻한다. 오히려 더 많이 알려진 '낫다'는 의미의 'heal'이나 'cure', '(관계 등을) 회복하다'는 의미의 'improve', '고치다'는 의미의 'repair'보다 더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단어가 'mend'이다. 각기 다르게 사용되는 예를 들어본다.
1. All his wounds are completely mended. (그의 모든 상처가 완벽하게 나았다.)
2. All husbands and wives should try hard to mend their differences always. (모든 남편과 아내들은 항상 의견 차이를 해결하기 위해 애써야 한다.)
3. My father was always excited to mend my bike for me when he was alive. (생전에 아버지는 내 자전거를 즐겨 고쳐 주셨다.)

“I'm not that chained up little person still in love with you."(난 더 이상 네 사랑에 매달리는 시시한 사람이 아냐.)에서 'chained up'은 '(쇠사슬 등에) 얽매인', 그리고 'little person'은 말 그대로 '작은 사람', 즉 '못나고 시시한 사람'을 뜻한다. 개나 고양이 등 동물을 묶어두라고 할 때 주로 “Chain up!”이란 표현을 쓴다.

“And so you felt like dropping in and just expect me to be free."(이렇게 불쑥 찾아오면 내가 한가롭게 널 기다릴 줄 알았니?”에서 'drop in'은 '잠깐 들르다'를 뜻하는데, 주로 예정에 없는 방문일 때 사용된다. 'Drop in'을 'drop by'로 대체해도 무방하다. 

위 문장에서 'be free'는 '자유를 얻다'와 같은 거창한 말이 아니라 '따로 할 일이 없다', '한가하다' 등을 의미한다.

 

<필자 약력>

동서대 임권택 영화영상예술대학 교수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각본

방송 <접속! 무비월드 SBS> 진행

이무영 영화감독 kntimes22@naver.com

<저작권자 © 코리아뉴스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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