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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 디비전 ‘Love Will Tear Us Apart’

기사승인 2018.10.22  08:5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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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 디비전

모든 통속적 사랑의 가장 고통스러운 시간은 종말을 고하기 직전이다. 한 때 두 사람을 묶어주었던 사랑은 이제 둘을 갈라놓기 위해 비수를 치켜든다. 뜨거운 열정과 환희의 시간은 모두 지나갔다. 오로지 고통과 후회만이 남아 사랑의 죽음을 재촉한다. 열정의 불씨를 되살리려는 의지는 전혀 위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조이 디비전(Joy Division)의 보컬리스트 이언 커티스(Ian Curtis)는 부부 듀오 캡틴 앤 테닐(the Captain & Tennille)의 노래 'Love will keep us together'의 사랑에 관한 낙관적 태도에 코웃음을 쳤다. “사랑이 연인들을 하나로 묶어준다고?” 커티스는 정반대 개념인 'Love will tear us apart'의 노랫말을 통해 사랑이 연인을 하나로 묶어주는 게 아니라 그들을 찢어놓고, 결국 비극의 종말로 치닫게 한다고 선언했다.

커티스는 그의 짧은 24년 인생 중 가장 괴로웠던 마지막 때에 이 곡을 만들었다. 간질로 인한 발작은 부쩍 그 빈도수가 잦아졌고, 아내 데보라와의 관계는 최악으로 치닫고 있었다, 새로 만난 벨기에 출신 여성 언론인 아닉 오노레와의 관계는 부부사이를 더욱 더 갈라놓았다. 하지만 오노레는 지난 2010년 어느 인터뷰에서 커티스와는 불륜이 아니라 플라토닉한 사이였다고 주장한 바 있다.

커티스 부부가 사랑에 빠진 건 고등학교 시절이었다. 'Love will keep us together'의 노랫말처럼 열렬히 사랑했던 둘은 고교졸업 후 결혼, 4년 후인 1979년 딸 나탈리를 낳았다. 문학을 사랑했던 커티스는 이즈음 신예 밴드 '조이 디비전'의 리더 겸 보컬리스트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영국 젊은이들은 절망과 소외, 허무감으로 가득 찬 그의 읊조림에 열광했고, 조이 디비전의 명성은 대서양 너머 미국에까지 전해졌다.

하지만 커티스는 전혀 행복하지 않았다. 우울증은 점차 심해졌고, 공연 중 발작을 일으키는 일까지 벌어졌다. 아내 데보라를 향한 사랑은 많이 식었지만, 새 연인 때문에 가정을 버릴 수는 없었다, 그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건 사랑의 종착역에 선 아픈 마음을 노래에 담아내는 것뿐이었다.

지난 1980년 3월의 어느 날 밤, 커티스는 세 시간 만에 다른 멤버들과 함께 새 노래 'Love will tear us apart'를 완성했다. 결코 회복될 수 없는 사랑에 관한 아픈 고백은 연약한 영혼의 절규였다. 하지만 밴드 멤버 중 그 누구도 노랫말에 담긴 커티스의 절망과 고통을 알아채지 못했다. 이때 데보라는 커티스를 상대로 이혼소송을 제기한 상태였다. 커티스는 5월 2일 버밍험(Birmingham)대 공연을 끝낸 후 부모 집에 머물며 마지막으로 아내 데보라와의 관계를 개선하려 시도했으나,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혼자 있고 싶다는 그를 남겨둔 채 데보라는 잠시 집을 비웠고, 다음날 정오 즈음 커티스는 부엌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빨랫줄에 목을 맨 채로. 운명의 장난처럼 시신을 발견한 사람은 데보라였다. 

세상과 이언 커티스의 마지막 접촉은 베르너 헤어조그(Werner Herzog)의 영화 <스트로스첵>(Stroszek)과 이기 팝(Iggy Pop)의 앨범 < Idiot >이었다.

그의 죽음으로 조이 디비전의 첫 북미 순회공연은 자동으로 취소됐다. 커티스도 이 순회공연에 대해 많은 기대를 가졌었다고 한다. 하지만 'Love will tear us apart'는 그해 6월 재발매 후 영국차트 13위까지 오르며 조이 디비전의 맨 처음이며 마지막인 20위권 히트곡이 됐다. 처음 싱글로 발매됐던 4월에 이 곡은 배급 문제로 무려 20일 이상 일반 레코드숍에 진열되지 못한 채 사장될 위기에 처했었다. 

성공 목전에서 비극을 맞은 조이 디비전은 기타리스트 버나드 섬너(Bernard Sumner)를 리더로 뉴 오더(New Order)란 이름의 밴드로 새롭게 태어났다. 커티스가 살아 있을 때 조이 디비전은 멤버 중 하나가 죽거나 그만 두게 될 경우 무조건 밴드 명을 바꾸기로 약속했었다고 한다. 그룹은 출범 이후 지금까지 무려 30년이 넘도록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커티스의 가슴을 찢어놓은 사랑의 주인공 데보라는 그의 비석에 바로 이 노래의 제목을 새겨 넣었다. “Love will tear us apart”(사랑이 우릴 찢어놓을 거야.)


When routine bites hard
And ambitions are low
And resentment rides high
But emotions won't grow
And we're changing our ways
Taking different roads 

틀에 박힌 일상이 지루하고
의욕이 떨어질 때
울분은 치솟는데
사랑의 감정은 생겨나지 않을 때
우리가 해오던 방식을 바꾸고
각자 다른 길을 선택할 때

Love, love will tear us apart again
Love, love will tear us apart again

사랑, 사랑이 다시 우릴 찢어놓을 거야
사랑, 사랑이 다시 우릴 찢어놓을 거야

Why is the bedroom so cold?
You've turned away on your side
Is my timing that flawed?
Our respect runs so dry
Yet there's still this appeal
That we've kept through our lives

어째서 침실이 이리도 추운가?
당신은 반대쪽으로 등을 돌렸네
내 타이밍이 그리 큰 문제였던가?
서로를 향한 존중심은 메말라 가지만
삶 가운데 함께 간직했던 매력만큼은
아직도 우리 곁에 남아있다네

Love, love will tear us apart again
Love, love will tear us apart again

사랑, 사랑이 다시 우릴 찢어놓을 거야
사랑, 사랑이 다시 우릴 찢어놓을 거야 

You cry out in your sleep
All my failings exposed
And there's a taste in my mouth
As desperation takes hold
Just that something so good
Just can't function no more

당신은 잠든 채로 울고
내 모든 결함들이 드러났지
자포자기에 사로잡힌 가운데
내 입속을 채우는 맛
어째서 그토록 좋았던 것이
더 이상 아무 구실도 못하는지

Love, love will tear us apart again
Love, love will tear us apart again
Love, love will tear us apart again
Love, love will tear us apart again

사랑, 사랑이 다시 우릴 찢어놓을 거야
사랑, 사랑이 다시 우릴 찢어놓을 거야
사랑, 사랑이 다시 우릴 찢어놓을 거야
사랑, 사랑이 다시 우릴 찢어놓을 거야


'When routine bites hard'에서 'routine'은 명사와 형용사로 각각 자주, 그리고 매우 광범위하게 활용된다. 먼저 명사로 쓰일 경우는 '규칙적이거나 통상적인 방식이나 순서', 또는 '공연이나 스포츠, 특히 무용공연 등에서 선보이는 일련의 동작'을 뜻한다. 하지만 이 노래에서처럼 '지루한 일상' 혹은 '틀에 박힌 반복' 등의 의미로도 많이 쓰인다. 형용사로는 '일상의', '보통의', '지루한', '정기적인' 등의 의미이다. 명사로 사용되는 경우만 몇 가지 예를 짚어보자.
1. I prefer to keep my daily routine. (난 내 일과대로 하길 원한다.)
2. She injured her left ankle while performing her dance routine. (그녀는 댄스동작을 선보일 때 왼쪽 발목을 다쳤다.)
3. Everyone needs to get away from routine once in a while. (누구나 한번쯤은 일상으로부터 벗어날 필요가 있다.)

'And resentment rides high'에서 'resentment'는 '명사로 '억울함', '분함 '등을 뜻하는데, '억울해하다'라는 의미의 동사 'resent'에서 파생됐다. 상당히 비슷한 단어로는 '분함'이나 '억울함'을 넘어서 '적대감'을 뜻하는 'animosity'가 있는데, 대부분의 경우는 같은 뜻으로 사용해도 크게 문제가 되진 않는다.

'Changing ways'와 'Taking different roads'에서 'way'와 'road'는 '길'이나 '도로' 등을 의미할 때는 거의 흡사한 뜻이지만, 'way'는 '방식', '방향', '습관' 등 훨씬 더 광범위한 의미로 사용된다. 

이 노래 전체에서 해석이 가중 어려운 문장은 “Is my timing that flawed?”가 아닌가 한다. 제대로 설명을 하자면 “그때그때 시기에 따라, 혹은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타이밍을 맞추거나 행동하는데 내가 크게 부적절한 것인가?”라며 묻는 내용이다. 이 노래의 경우는 “사랑을 유지하고 발전시켜 나가는데 있어 나 자신이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하는 부족함을 갖고 있느냐?”는 말이다. 'flawed'는 '결함이 있는'이라는 의미의 형용사다. '흠', '결함' 등을 뜻하는 명사는 'flaw'이다.

“Our respect runs so dry.”에서 'respect'는 명사로 '존경', 혹은 '존중'을 의미한다. 동사로는 '존경하다', 또는 '존중하다'가 된다. 그런데 각각 명사와 동사로 쓰일 때 '측면'이나 '점', '...을 준수하다', '...을 잘 지키다'라는 의미가 되기도 한다. 몇 가지 예를 통해 차이를 살펴보자. 명사의 경우.
1. I have the utmost respect for people who fought for justice. (나는 정의를 위해 싸운 사람들에게 무한한 존경심을 갖고 있다.
2. You have to treat everyone with same respect.(모두를 동일한 존중심으로 대해야 한다.)
3. In that respect, we should be thankful. (그런 면에서 우린 감사해야겠군.)

동사의 경우.
1. I don't respect anyone who doesn't respect others. (나는 다른 이들을 존중하지 않는 자를 존중치 않는다.)
2. You ought to respect elders. (너는 연장자들을 존경해야 한다.)
3. The curfew must be respected by every student. (모든 학생들이 귀가시간을 준수해야 한다.)

“All my failings exposed.”에서 'failing'은 'failure'(실패)와 달리 '결함', '결점', '한계' 등을 뜻한다. “Love will tear us apart.”에서 'tear'는 '찢다' 등의 의미이지만, 명사로는 '찢어진 데'이다. 이 경우 모두 발음이 '테어'[teə(r)]이다. 하지만 '눈물'(tear)은 '티어'[tɪə(r)]로 발음한다.

 

<필자 약력>

동서대 임권택 영화영상예술대학 교수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각본

방송 <접속! 무비월드 SBS> 진행

이무영 영화감독 kntimes22@naver.com

<저작권자 © 코리아뉴스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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