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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3인이 본 '히말라야 원정대 사고원인'

기사승인 2018.10.16  13:4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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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인 김창호 대장. <사진=뉴시스>

[코리아뉴스타임즈히말라야 구르자히말 등반 과정에서 불의의 사고로 사망한 김창호 대장 등 원정대 5인의 사고 원인에 대해 다양한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사고 원인으로 가장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은 눈사태에 의한 강풍이 베이스캠프를 덮쳤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구조대가 현장 수습에 나선 결과 시산과 유품 등이 베이스캠프에서 500m~1000m에 걸친 범위에 흩어져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현지에서 사고 현장을 수습 중인 전문가들의 설명도 강풍을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네팔 현지 지방경찰청장은 “팔과 두개골 골절 등, 사망자들의 상태로 볼 때 얼음덩이를 동반한 폭풍이 덮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14일 AFP 통신 또한 현지 구조대원을 인용해 “세락(빙하 틈에서 만들어진 탑 모양의 얼음덩어리)과 눈이 산 높은 곳에서 떨어지면서 발생한 강력한 돌풍이 캠프를 강타하면서 원정대원들을 날려버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내 산악전문가들은 ‘강풍설’을 쉽게 믿을 수 없다는 분위기다. 히말라야 8000m 이상 14좌를 모두 등반한 산악인 엄홍길 대장은 지난 13일 JTBC와의 인터뷰에서 “돌풍을 만나는 경우는 아주 흔하지만 낮은 베이스캠프같은 지역에서는 극히 드물다”며 “텐트가 완전히 다 날아가고 사람이 돌풍에 쓸려갈 정도까지는, 베이스캠프에서는 그런 경우는 없었다”고 말했다. 엄 대장은 지난 1988년 에베레스트 등반 도중 지진으로 인해 눈사태가 발생했던 경험을 회고하며 강풍보다는 눈사태와 산사태가 겹쳐서 베이스캠프를 덮친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산악인 허영호 대장 또한 이번 사고에 대해 “말이 안되는 상황”이라며 안타까운 심경을 밝혔다. 허 대장은 15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해발 7000m 지점에서는 텐트 주변에서 바람에 날아가 사망하는 경우는 많다”며 “바람이 아니면 사람을 거기까지 밀지는 못할텐데 (하지만 3500m 지점에서) 귀신이 갖다놓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라며 이번 사고가 매우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허 대장은 이어 “강풍이라고는 하지만 흔히 말하는 '제트기류'는 아니다”라며 “제트기류는 해발 8000m 이상에서 겨울철에 많이 나타나는 현상이고, 이번 돌풍은 일종의 토네이도라고 봐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산악인 홍성택 대장은 빗물을 사고 원인으로 지목했다. 홍 대장은 15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비가 내리면서 그 위쪽에 고여 있던 물이 터지면서 거기에 눈과 흙이 쏟아져 내려온 것 같다”며 “안타깝게도 베이스캠프 위쪽으로 굴라르(계곡)이 형성돼서 그 굴라르를 통해서 빗물하고 얼음들이 확 휩쓸리면서 내려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홍 대장은 강풍설에 대해서는 “8000m, 7000m 이런 데서는 그런 제트기류가 형성되는데, 그런 데서는 제트기류에 걸리면 사람이 몸이 좀 흔들리다 중심을 잃고 날아가는 경우가 있다”면서도 “경험상으로는 베이스캠프에서는 초속 20~30m 분다고 해서 이렇게 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히말라야 원정대 5인의 시신은 오늘 저녁 한국행 항공기로 실려 17일 오전 5시 경 인천공항에 도착해 유족들에게 인계될 예정이다. 국내 히말라야 사고대책본부는 17일 오전 8시부터 19일 낮 12시까지 부터 서울시립대 새천년홀에 합동 분향소를 설치하고,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산악인 합동영결식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해원 기자 champroo@naver.com

<저작권자 © 코리아뉴스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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